외교부, ‘납북 어부 냉대’ 공식 사과

입력 2007.01.05 (07:53)

수정 2007.01.05 (09:09)

<앵커 멘트>

지난 1975년 납북된 천왕호의 선원 최욱일씨가 북한을 탈출해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우리 공관원으로부터 냉대를 받아 외교부가 다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가 뒤늦게 국민에게 사과하고 최씨의 조속한 귀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75년 오징어잡이에 나섰다 동해에서 북한 경비정에 납북된 천왕호 선원 최욱일씨.

최씨는 지난달 25일 13개의 검문소를 뚫고 천신만고 끝에 중국에 도달해 우리 총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녹취>최욱일(우리 총영사관과 통화) : "한국으로 돌아가야 산다는 각오를 가지고 지금 현재 공화국(북한)에서 탈출해서 여기 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싸늘한 반응이었습니다.

총영사관측은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냐고만 계속 물을뿐 도와 달라는 최씨의 요청은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최욱일(선양총영사관측과 통화) : "전화번호요? 어떻게 알았냐구요? 물어봐서 이렇게 찾았습니다."

지난달 최씨를 만나고 3일만에 다시 훗날을 기약하며 돌아온 가족들은 정부의 이같은 태도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양정자(최욱일씨 부인) : "목숨걸고 탈출했는데 정부가 모른척 하면 안되지요..."

외교부는 주 선양 총영사관의 냉대에 깊이 사과한다고 밝히고 최 씨의 조속한 귀환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이와 함께 이번 일을 재외 공관의 업무 태세를 다시 점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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