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국제 결혼 가정의 자녀들이 일반 학생보다 기초학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집중취재는 국제결혼 가정 자녀의 교육 문제입니다.
먼저, 김희용 기자가 실태를 보도합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7살 방혜린 양이 어머니 올리비아씨와 한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어가 서툰 딸을 돕고 싶지만 필리핀이 고향인 어머니도 한국어가 어렵기는 마찬가지.
학원 보낼 형편도 안돼 걱정만 태산같습니다.
<인터뷰>올리비아 (하남시 춘궁동): "애들이 공부를 잘 못해서 걱정이다."
혜린양같은 국제결혼 가정 자녀들은 경기도 각 학교에만 천8백여 명.
상당수가 가난 등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읽기와 쓰기 등 기초 학력마저 기준에 못 미치는 학생도 6.4퍼센트에 이릅니다.
일반 학생들의 미달 비율을 10배 이상 넘는 수치입니다.
이러다보니 생활고에 저학력까지 겹쳐 이들이 자칫 빈곤층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병관(아주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교육기회로부터 배제되는 상황을 방치한다면 하층 지위를 벗어날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당하는 상황이 된다. "
우리나라의 국제결혼 비율은 지난 90년 1.2퍼센트에서 지난 2005년 약 14퍼센트까지 치솟으면서 국제결혼 2세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국제결혼가정 자녀는 오는 2010년 1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들의 학력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KBS뉴스 김희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