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는 8일 재개될 6자 회담을 논의하기 위해 우리나라와 미국의 수석 대표들이 회담 전략을 놓고 조율을 벌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힐 차관보는, 중유 제공 문제를 북한과 협의한 적이 없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원자로 동결과 국제원자력기구 사찰관의 복귀를 허용할 경우, 어떤 상응 조치를 할 것인가?
북한이 50만 톤 이상의 중유나 그에 상응하는 에너지를 요구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힐 차관보는 선을 그었습니다.
어제 저녁 우리측 천영우 수석대표를 만난 뒤 힐 차관보는, 중유 제공에 대해 북측과 협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크리스토퍼 힐(미 국무부 차관보) : "중유 제공에 대해 (북한과) 논의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9.19 공동 성명에 경제와 에너지 지원 조항이 많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9·19 공동 성명에 에너지와 경제 지원 관련 조항이 있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 당국자도 "중유는 한.미.중.러.일 등 5개국이 합의하면 줄 수 있는 것이고 말해, 북한이 본 회담에서 중유 제공을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췄습니다.
한편 힐 차관보와 회담 전략을 논의한 천영우 수석 대표는, 한·미 간에 완벽한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천영우(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 : "초기 이행 조치에 대해 입장이 완전히 일치하며, 상응 조치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습니다."
2박3일의 한국방문일정을 마친 힐 차관보는 오늘부터 사흘 동안 일본을 방문해 사사에 일본측 6자회담 수석 대표를 만나 협의에 나섭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