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서 납치된 골프장 사장, 극적 탈출

입력 2007.03.01 (07:49)

<앵커 멘트>
인천공항에서 납치됐다 극적으로 탈출한 골프장 사장 일행이 사흘 동안 강원도 평창의 한 펜션에 감금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강씨가 사건 배후로 지목한 친척을 소환해 조사하는 한편, 검은색 승용차 두대에 나눠 타고 도주한 납치범들을 쫓고 있습니다.

엄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해 평창경찰서에서 보호를 받고 있던 골프장 사장 강씨 일행이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공항경찰대로 향합니다.

이들이 감금돼 있던 곳은 강원도 평창의 한 펜션,

<녹취>담당 경찰관: "통행권을 빼가지고 왔으니까 고속도로로 왔다고 추정은 하는데 정확하게 어느 고속도로인지는 모르죠."

사흘 내내 안대로 눈이 가려지고 수갑에 손이 묶여 있던 강 씨 일행은 납치범들이 또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짐을 꾸리던 틈을 타 어제 저녁 7시 20분쯤 탈출을 감행했습니다.

이 펜션의 2층에 감금돼 있던 강 씨 일행은 감시가 소홀한 사이 이 창문을 통해 밖으로 도망쳤습니다.

아들은 인근 펜션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했지만, 근처 야산으로 달아았던 강사장 일행은 뒤쫓아온 납치범들에게 다시 붙잡혔습니다..

납치범들은 그러나 무슨 이유에선지 강사장을 다시 놔준 뒤 황급히 사라졌습니다.

<녹취>현장 목격 레미콘 회사 직원: "아들이 (야산) 가장 위에 있었고, 중간에 운전기사, 사장이 아래. 그런데 사장이 (납치범들에게 다시) 잡혔데요. 그랬는데 납치범들이 "야 그냥 두고 가야돼" 그러더래요."

이들은 납치 당시 국정원 직원을 사칭하면서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며 강씨 일행을 강제로 차에 태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강씨로부터 범인들이 검은색 승용차 2대에 나눠 타고 급히 떠나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강원도내 주요 도로와 영동고속도로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하며 범인들의 차량을 뒤쫓고 있습니다.

인천공항경찰대는 강씨가 사건 배후로 지목한 친척 1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범행 사주 여부를 조사했으나 이들은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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