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 도슨 부자 “보고 싶었다, 25년”

입력 2007.03.01 (07:50)

<앵커 멘트>
한국계 입양아인 미국의 스키 스타 '토비 도슨' 씨가 친아버지를 만났습니다.

25년만의 감격스러운 부자 상봉을 심연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꼭 빼닮은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부둥켜 안았습니다.

25년 만의 일입니다.

늙은 아버지의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몰라보게 훌쩍 자란 아들, 기억에도 없는 아버지지만 혈육의 정은 뜨거웠습니다.

<녹취>토비 도슨:"아버지를 보니 내가 어디서 왔는지 알겠습니다. 구레나룻이 정말 닮았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버지에 비하면 제껀 아기 구레나룻입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준비한 첫 선물은 자신의 지난날이 담긴 미국 스키 대표팀 스웨터!

그자리에서 입어보는 아버지는 전해오는 아들의 온기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도슨 씨는 아버지 없이 견뎌왔던 아픈 기억들을 털어 놓기도 했습니다.

<녹취>토비 도슨: "한국으로 되돌아가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두 세계 사이에서 나는 미아가 된 것 같았습니다."

그저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 할 수밖에 없는 아버지.

<인터뷰>김재수(토비 도슨 친아버지): "고아원으로 찾으러 다녔는데 찾지 못했다 일은 계속해야했고 일 못하는 날엔 또 찾으러 다녔다. 결국 못찾았다"

도슨 씨는 아버지와 함께 홀트 아동복지회를 찾아 "토비 도슨 재단" 설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토비 도슨: "입양아나 고아들을 위해 토비 도슨 재단을 설립해 그들이 좀더 쉽게 살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가족과 함께 창덕궁을 찾은 도슨 씨는 다시찾은 아버지와 동생의 손을 내내 놓치 않았습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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