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고향, 이산의 아픔… ‘사할린 아리랑’

입력 2007.03.01 (07:50)

<앵커 멘트>
러시아 사할린에는 일제 강점기 때 징용으로 끌려간 뒤, 여태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한인 동포들이 많습니다.

또 우여곡절 끝에 고향에 정착한 한인 1 세대들 마저 사할린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며 또 한번 이산의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화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에서 비행기로 3 시간 거리인 러시아의 동쪽 끝 사할린.

1905 년 러.일 전쟁 이후 일본의 징용으로 끌려 간 한인들의 고단한 삶이 스며 있는 곳입니다.

당시 끌려 온 15만 명 중에 아직도 사할린에 남아 있는 한인은 3만 5천여 명. 이들의 가장 큰 소원은 영주 귀국입니다.

<인터뷰>김월연(사할인 한인 1세): "그것도 젊었을 때 가야지 많이 늙어서 가서 뭐하겠어요. 내 힘이 없는데 안 그래요?"

문명수 할머니는 60여 년이 지난 후에야 꿈에도 그리던 고국 땅을 밟았지만 다시 사할린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지난 2001 년, 한국으로 영주 귀국을 했다가 1 년 만에 병을 얻어 가족들 곁으로 온 것입니다.

<인터뷰>문명수(사할린 한인 1세): "슬픔도 없고,눈물도 없고, 뭐 먹는 것 밖에는 속에 당뇨가 있어 가지고 먹는 것 밖에는........"

한국에 정착하더라도, 한인 1 세만 영주 귀국을 인정하기 때문에 가족들과 헤어져 살아야 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합니다.

<인터뷰>허정님(사할린 한인 1세): "자식들 두고 오고 싶지 않았는데 고생하고,죽어도 사할린에서 죽고 싶었는데 할아버지가 부모 산소 옆에 묻히고 싶다고......"

현재 영주 귀국한 한인 1 세는 모두 1,600여 명.
그러나 사할린에 남아 있는 가족들은 고국으로 떠난 어버이를 그리며 애절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효과음> "우리 사할린 한인들은 아직 해방 안 됐소,정말...."

KBS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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