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반도의 온난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그만큼 생태계 변화도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100년뒤에는 아열대 기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김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상 관측 이후 100여년 만에 가장 따뜻했던 지난 겨울, 열대 해충의 북상으로 죽어가는 소나무, 한반도에서의 온난화 현상은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백년 동안 한반도의 기온은 세계평균보다 2배나 더 올라갔고 앞으로의 기온상승도 세계평균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해안에서 1.5키로미터 떨어진 동해.
화산재를 뒤집어 쓴 듯 허연 석회 조류로 뒤덮인 바위 위엔 살아 움직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수온이 낮은 수심 20미터까지 내려가야 미역이 드문드문 보일 뿐입니다.
지난 40년간 동해 해수온도가 0.9도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영대:"수온이 높아지니까 찬물에서 자라는 해조류가 자라지를 못하고, 그 자리에는 고온에 잘 번식하는 석회조류가 덮어버리니까"
얕은 바다로 갈수록 더 심각합니다.
천연 김이 자라는 해안의 바위엔 이렇게 김이 녹아내리고 있고, 그나마도 올해는 거의 자라지 못했습니다.
수온 상승으로 동해에서 사라진 해조류 면적은 모두 2500여 헥타르 전체의 12%에 이릅니다.
해수온도의 상승으로 30년 내에 최대 풍속 초속 70미터가 넘는 슈퍼태풍이 닥쳐올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인터뷰>미키오 키토 (박사/일본 기상연구소) :"기후변화로 앞으로 태풍은 점점 강해질 것이다."
또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는 집중호우도 앞으로 더욱 강해지고 더욱 자주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