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집단 파업으로 응급환자 숨져

입력 2007.03.22 (07:49)

<앵커 멘트>

음식물에 목에 걸린 환자가 제때 처치를 받지 못해 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제 개업의들의 집단 휴진으로 인해 황급히 찾은 의원에 의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위재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낮 1시쯤, 부인과 함께 점심을 먹던 태국인 근로자 33살 수삿 씨가 갑자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무엇보다도 빠른 응급조치가 필요했던 상황, 하지만 다급하게 찾아간 인근 의원엔 의사가 없었습니다.

<인터뷰> 정창균(환자 이송자): "응급환자 왔다고 다급하게 들어갔더니 의사 없다고, 오늘 파업 때문에 휴진이라고.."

전국 개업의 가운데 절반이 넘는 의사가 의료법 개정에 반대하며 집단 휴진해 벌어진 상황이었습니다.

<녹취> 사고 관련 병원 관계자: "원장님 안 계시는데 여기 들어와서 지체하는 시간이 있잖아요. 원장님 언제 오실 지 모르는데 더 위급한 상황이 되기 때문에..."

1시간 가까이 의사가 있는 의원을 찾던 수삿 씨는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대형 병원에 도착하기 전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이이남(숨진 수삿 씨 아내): "한국 병원이 원망스럽습니다. 정말 원망스러워요. 할 말이 더 없습니다."

어제 하루 집단 휴업으로 진료를 하지 않은 의원은 치과의원과 한의원을 합쳐 모두 4만여 군데, 의사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한 생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