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이 죽어간다

입력 2007.03.22 (22:28)

<앵커 멘트>

물 맑기로 이름났던 남한강 상류의 동강이 최근 오염이 눈에 띄게 심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송승룡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예로부터 물이 맑고 경치가 아름다워, 무릉도원으로 불렸던 동강, 희귀 동식물의 보고이자, 휴식처로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바닥이 보이던 동강의 물은 붉은빛으로 변했습니다.

돌에는 이끼가 덕지덕지 쌓이고, 물고기의 모습도 찾을 수 없습니다.

영월과 정선은 물론 평창까지 남한강 상류 전체가 이 지경입니다.

<인터뷰>백노범(강원도 정선군):"나물 먹고, 물 마시고 했는데, 지금 이 물을 먹을 수 있습니까? 너무 오염되서. 생태계의 변화까지 초래하고 있습니다.

동강의 물이 오염된 것은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상류의 도암댐에서 오염된 물을 흘려보냈기 때문입니다.

이쪽은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에서 내려오는 물이고, 제 뒤쪽은 도암댐에서 내려오는 물입니다. 두 물줄기는 바로 이곳 정선 아우라지에서 합쳐집니다.

오염된 도암댐 방류수는 흙탕물까지 뒤섞여, 뚜렷한 경계선을 만들어냅니다.

고랭지 밭 등의 오염 물질이 흘러드는 도암댐의 물은 인의 농도가 높아, 부영양화까지 일으키면서, 등급을 따지기 힘들 정도로 수질이 최악입니다.

<인터뷰> 김범철(강원대학교 환경과학과 교수):"소양호보다 5배는 나쁘다. 수질 5등급 이하."

주민들은 동강의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도암댐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조석윤(강원도 정선군):" 퍼렇게 썩은 물을 방류시켜버려요. 정선과 영월 주민들은 해체 원합니다."

정부가 6년째 발전이 중단되고 있는 도암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사이, 생태계의 보고인 동강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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