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방송 드라마에 출연시켜주겠다며 배우 지망생들을 유인한 뒤 수억원을 가로채온 가짜 드라마 제작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집중취재 먼저 이재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우 지망생인 김 모 씨.
지난해 7월, 한 인터넷 카페에서 연기자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자신의 프로필을 보냅니다.
광고를 올린 사람은 자칭 '드라마 제작자'.
하지만 해외 촬영비용 등의 명목으로 70만 원을 가로챈 뒤 연락을 끊었습니다.
<녹취>김 00(사기 피해자): "이게 사기가 아니겠지 바라는 그런 심정이었던 것 같아요.그때는 연예인이 된다는 꿈에 젖어서 다른 생각도 못하고..."
이런 식으로 가짜 드라마 제작자 26살 원 모 씨한테 속아 돈만 뜯긴 배우 지망생은 모두 43명입니다.
지난 3년 동안 원 씨에게 가로채인 돈은 2억 4천만 원.
출연을 미끼로 연예인 협회 가입비, 프로듀서 접대비를 요구한 겁니다.
실제 있지도 않은 비용입니다.
<녹취>원 00(가짜 드라마 제작자): "주연이라고 하기엔 작고 조연이라고 하기엔 크고..회당 계약금으로 하시죠..."
의심이 가도, 막상 확인할 길이 없었습니다.
<녹취>이 00(사기 피해자): "그때만 해도 거의 백지 상태였고 이쪽으로 활동하는 친구도 없어서 물어볼 데도 없고 그쪽 계통에 아는 사람도 없으니까..."
가로챈 돈은 대부분 유흥비로 쓰였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