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말’로 영화 즐겨요

입력 2007.03.28 (08:00)

수정 2007.03.28 (08:11)

<앵커 멘트>

국제 결혼을 통해 한국 땅을 찾은 이주 여성들.

언어의 벽에 막혀 외로울 수 밖에 없는 현실인데요.

이 답답함을 영화가 달래줬다고 합니다.

이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베트남 신부 백여명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영화를 보기 위해섭니다.

통역을 위해 변사로 나선 베트남 유학생들.

친숙한 고향 말 덕분에 영화 내용이 쉽게 이해됩니다.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푸근한 분위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이어집니다.

<인터뷰> 이주 여성 : "한국말 몰라서, 통역 있으면, 베트남말 있으면 정말 좋아요. 한번 더 보고 싶어요."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많아 일상생활도 제대로 하기 어려웠던 이주 여성들에게 문화생활은 꿈도 못 꿀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남들에겐 한 편의 영화지만, 이들에겐 더할나위 없는 선물입니다.

<인터뷰> 이주 여성 남편 : "그동안 거의 영화를 못 보여줘서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고맙습니다."

이 지역 이주 여성들은 다큐멘터리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솔직한 심정을 영상에 담아, 가족과 이웃을 향한 대화의 도구로 삼았습니다.

<인터뷰> 필리핀 이주 여성 : "왼쪽아도 이 곳에서의 내 삶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내 느낌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싶었다."

머나먼 객지에서의 결혼 생활.

영화 한 편의 행복이, 이주 여성들에겐 따뜻한 위안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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