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무거운’ 대추리 주민들 이주 시작

입력 2007.03.29 (22:27)

수정 2007.03.29 (22:51)

<앵커 멘트>

미군기지 이전 문제로 정부와 갈등을 빚다 최근 이주에 합의한 평택 대추리 주민들이 이사를 시작했습니다.
이들을 김희용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삶의 질곡을 함께해 온 오래된 벽시계를 꺼내 쌓인 먼지를 텁니다.

오늘은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인 평택 대추리의 주민들이 새 집으로 이사가는 날.

혹시라도 빠뜨린 물건은 없는지, 빈방을 두번 세번 챙겨봅니다.

40년간 지켜온 삶의 터전을 영영 뒤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인터뷰>안종열(대추리 주민): "아쉽고 더 잘되야 하는데 잘될지 안될지도 모르겠고 정부에서 하는 일이니까 따라는 주는데 많이 아쉬워요."

오늘 이사한 대추리 주민들은 모두 12가구.

이주시한에 맞춰 늦어도 다음달 1일까지는 50여 가구 모두가 팽성읍 송화리로 이사할 예정입니다.

새 보금자리에 대한 기쁨 대신 이들을 짓누르는 것은 생계문제.

평생 농사만 지어온 주민들은 무엇을 하며 살아야할 지 막막합니다.

<인터뷰>홍광유(대추리 주민): "지금 20대라면 꿈도 좀 있겠죠. 이런 것 해보겠다는... 이제 60이 넘어서 뭐해요."

주민들은 이주단지가 조성될 때까지 2년여 간 송화리에서 임시로 머물게 됩니다.

국방부는 주민들의 이주가 끝나는 대로 빈집을 철거하는 등 본격적인 기지조성공사에 들어갑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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