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가벼운 봄맞이 관광 생각하시는 분들, 다음 보도를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싼 값에 식사도 주고 꽃구경도 시켜준다고 하면서 엉뚱한 영업장으로만 안내하는 사기 관광이 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새벽 6시 반 부산의 도심에서 십여 대의 관광버스가 관광객을 가득 태우고 출발합니다.
만 5천 원에 식사는 물론 꽃 구경도 할 수 있다는 관광상품입니다.
버스 한 대를 따라가봤습니다.
목적지는 벚꽃이 활짝 핀 쌍계사, 그러나 관광버스는 경남 사천의 한 홍삼 판매점에 멈춰섭니다.
관광객을 상대로 제품 홍보가 시작됩니다.
<녹취>홍삼 판매점 직원: "비누거품 생기죠. 이게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인데 우리 몸에 들어가서 약리작용을 하는데..."
다시 출발한 버스, 이젠 노골적으로 판매점 방문 안내까지 합니다.
<녹취>관광 가이드: "싸죠? 싸니까 쇼핑 두 군데 들리겠습니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사슴 3마리가 전부인 사슴목장.
주문도 하지 않은 녹용부터 자르며 사야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녹취>"영양분이 안 내려가서 발달된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이게 원용(생녹용)이라는 건데 잘라 드릴테니까 한 번 만져보십시오."
유창한 말솜씨에 깜빡 넘어가 적지 않은 사람들이 녹용을 삽니다.
판매점 두 곳을 거치다 보니 2시간 반이면 갈 수 있는 쌍계사까지 9시간이나 걸렸습니다.
<녹취>배00(42살/관광객): "행락철이라 즐겁게 갈려고 했는데, 막상 관광차에 오르니까 분위기 때문에 기분 망쳤어요."
값 싼 관광을 내세우며 손님을 끌어모으는 광고,.
실제론 관광업체가 아닌 건강식품 판매업자들이 내는 광고로 관광은 미끼일 뿐입니다.
<녹취>관광버스 운전기사: "(관광 가이드들은) 사슴 농장 같은데 고용된 아줌마들인데... 우리들끼리는 약장사 아줌마라고 해요."
모처럼 나들이에 나서는 상춘객들의 기분을 망치는 얄팍한 상술과 사기 관광이 여전히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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