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폭력배, 장애인 내세워 이권 개입

입력 2007.04.07 (07:52)

수정 2007.04.07 (09:44)

<앵커 멘트>

장애인 단체를 내세워 아파트 건설 현장 이권에 개입해 온 조직 폭력배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노린 것은 최근 값이 크게 오른 폐고철이었습니다.

이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건설회사 앞, 두 대의 승합차에서 장애인들이 내립니다.

십여 명의 장애인들이 건물 진입을 시도하며 안전 요원들과 실랑이를 벌입니다.

건물 로비는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건설 현장에도 몰려와 입구를 막고 공사를 방해합니다.

이들의 요구는 공사장에서 나오는 폐고철을 수거해 파는 권리를 달라는 것.

지난해 말에 비해 가격이 무려 70% 포인트나 올라 이익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장애인(피의자) : "현장에 있는 걸 사서 우리가 이득을 남기고 파는 거죠."

이들의 배후에는 장애인이 포함된 조직 폭력배가 있었습니다.

가짜 명함을 만들고 장애인 단체 회원으로 위장 가입까지 하며 건설현장에서 폭력과 협박을 일삼았습니다.

<인터뷰> 피해 건설회사 관계자 : "일단 장애인 분이 오셨기 때문에, 불편하신 분이니까 신경을 써야하고 물리적으로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서울과 수도권 일대의 아파트 건설현장 18곳을 돌며 챙긴 폐고철 수거권은 12억 원 어치에 이릅니다.

경찰은 장애인을 포함한 조직폭력배 40명을 붙잡아 3명을 구속하고,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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