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파업 중인 한 시사 주간지 기자가 퀴즈프로그램에서 우승했습니다.
기저귀값을 마련하기 위해 나온 생계형 출연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는데, 상금으로 2천만원을 받았습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벌써 넉 달 째, 집에 월급봉투라곤 가져가 보지 못했다는 시사저널 기자.
<녹취> 고재열 : "너무 미안해서 생활비를 상금을 받아서 가져가려고 하는데, 저는 생계형 출연자라고 분류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생계형인 만큼 이겨야 하는 이유는, 절박합니다.
<녹취> 고재열 : "(아들 사진 걸고) 아들에게 기저귀도 싼 거를 사줬더니 오줌이 샙니다."
여섯 명이 다투는 예선 라운드.
<현장음> "마린보이입니다. 마린보이, 정답입니다...(킥 복싱) 정답입니다...(메기, 잉어) 정답입니다."
두 번 째 라운드도 통과!
2천만 원이 걸린 최종라운드, 아내의 막간 응원이 보태지고.
<녹취> 아내 :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 힘내!"
<현장음> "이것은 무엇일까? 5초 드립니다. 일심입니다. 정답입니다."
시사저널 노조는 삼성 관련 기사가 삭제된데 항의하며 백일 가까이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고재열 기자는 상금의 절반을 파업 기금으로 내놓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