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모으는 ‘가로수의 힘’

입력 2007.04.14 (21:53)

<앵커 멘트>

도심의 가로수하나도 잘 골라 심으면 쏠쏠한 문화상품이 되는 시대입니다.

사람을 불러 모으는 가로수의 힘을 이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벚나무가 꽃을 피웠습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인파가 구름처럼 몰려듭니다.

일주일새 420여 만 명.

벚나무 1,600여 그루가 모여 한 그루당 2,600여 명을 불러 모은 셈입니다.

<인터뷰>노민선(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 "여의도 벚꽃이 지기 전에 한번 볼라구 휴가 내고 왔어요"

덕분에 상인들도 오랫만에 웃었습니다..

<인터뷰>임순근(상인) : "꽃놀이할 때는 벚꽃나무가 효자여.. 5배나 더 잘 팔리지.."

전남 담양의 명물인 이 가로수는 모두 뽑혀 버려질 뻔했습니다.

사람들이 더 쉽게 오가도록 길을 넓히자는 개발논리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30년 전 심어진 가로수들은 다행히 보존돼 지금은 전국의 사람들이 찾을 만큼 가로수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아예 길 이름이 '가로수길'인 곳도 있습니다.

운치 있게 서 있는 은행나무는 주변의 풍경도 바꾸고 있습니다.

도심 속에 아늑함을 선사하는 나무를 따라 아기자기한 가게가 하나 둘 들어서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유기(상인) : "일반적인 가게가 아니라 특색있는 가게, 칼라 있는 가게가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가로수의 위력을 실감하고 올해부터 수종을 바꾸는 자치단체도 있습니다.

한 그루에 4백만 원이나 하는 기품있는 소나무로 거리를 특화하겠다는 겁니다.

사람을 모으는 가로수, 새로운 경쟁력의 원천입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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