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자동차나 오토바이 폭주족의 난폭한 도심 질주극에 깜짝 놀란 경험, 있을 겁니다.
이런 광란의 불법 폭주 현장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김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번호판을 가린 승용차 한 대가 갑자기 중앙선을 넘습니다.
마주오는 차량들의 접근에도 좀처럼 핸들을 꺾지 않는 이 차량.
한 뼘도 안 되는 간격으로 간신히 사고를 피합니다.
다시 시작된 역주행.
고가도로에서는 또 다른 일행들까지 역주행에 가세합니다.
이런 무법 승용차들이 에스자를 그리며 도로를 휘젓는 동안 일반 차량들은 지나갈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새벽 2시쯤 시작된 아찔한 무법 질주.
신촌과 광화문, 종로 등 도심 한 복판이 완전히 이들의 무대가 됐습니다.
<녹취>역주행 운전자: "(그렇게 운전하는 이유가 있어요?) 스릴이죠, 스릴. 재미죠..."
<인터뷰>폭주족: "(제일 크게 다쳤을 때는 얼마나 다쳤어요?) 까놓고 차 앞유리에 꽂혀본 적도 있어요."
아찔한 상황의 연속에 취재진이 경찰에 거듭 단속을 요청했지만 순찰차들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녹취>1차신고: (KBS 김웅기자인데요, 폭주족들이 불법운행 중인데 단속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녹취>2차신고: "(차량들 6-7대 정도가 계속 역주행하고 난폭운전하고 있거든요) 교통정보센터하고 지령실하고 다 얘기했는데 잘 안 되는 모양이에요."
이들의 무법 질주는 새벽 4시쯤 스스로 해산하면서야 끝이 났습니다.
KBS 뉴스 김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