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한 주 삼성 파브 프로야구에서는 0.1톤 거구인 롯데 이대호의 2루 습격 사건 등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한 명장면들이 많았습니다.
김도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명 '굼벵이 습격 사건'으로 불리는 이대호의 2루 훔치기입니다.
뒤뚱뒤뚱 달리더니 어설픈 슬라이딩으로 2루 베이스 앞에서 드러누웠습니다.
무려 1년 6개월 만에 성공시킨 도루, 잠실 땅이 흔들렸습니다.
<녹취> 중계아나운서 이펙트: "가만있어 보세요. 이거 도루로 봐야하나요. 허허, 도루 맞아요."
어깨동무도 하고, 함께 응원가도 부르고, 꽃샘 추위를 잊기 위해 담요까지 등장한 야구장, 유달리 바쁘게 뛰어다녔던 선수들은 SK 내야진이었습니다.
1루수의 어이없는 송구로, 다 잡았던 주자를 살려주더니, 이번엔 우익수 박재홍의 송구를 잡기 위해 4명의 내야진이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했습니다.
3루로 한 번, 2루로 한 번, 런 다운에 걸린 KIA 차일목, 왔다 갔다하다 힘만 빼고 아웃됐습니다.
총알 같은 타구를 정확하게 점프해서 잡아낸 김동주의 그림같이 호수비입니다.
재치있는 야구센스에 행운까지 곁들여지면 단숨에 3루까지 갈 수 있습니다.
베이스를 맞추는 2루타를 친 고영민은 롯데 야수들이 넋을 잃고 3루 커버까지 놓친 틈을 타 재치있게 내달렸습니다.
잠실 구장에 두 명의 송승준이 등장했습니다.
타석에도 송승준, 마운드에도 송승준.
알고 보니 원정 유니폼을 깜빡 잊고 송승준의 유니폼을 빌려 입은 호세였습니다.
KBS 뉴스 김도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