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 곳곳이 ‘허점’…난관 봉착

입력 2007.05.01 (22:16)

<앵커 멘트>

압수수색까지 미리 흘린 경찰의 수사,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경찰 수사가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 수사가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김병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이뤄진 압수수색 역시 '전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일정과 대상은 미리 공개됐고 한화 관계자들의 마중까지 받는 웃지못할 압수수색이 이뤄졌습니다.

<인터뷰> 경찰 관계자 : "한화측에서 (압수수색이) 3시라고 그러는데 저희들은 좀 앞당겨서 갑니다."

준비한 박스 분량도 채우지 못한채 집을 나선 경찰.

<인터뷰> 강대원(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 : "(압수수색에 대한) 대비를 한 것 같아서 (결과물이)저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노동절이라며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또다시 연기.

법원 관계자 역시 '수사를 그렇게 흘리면서 한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시비가 붙은 장소와 종업원 폭행 장소에 모두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 아들 김 씨의 친구에 대해서도 신병 확보조차 못했습니다.

이 사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은 지난 24일.

다음날 김 회장 아들은 출국했고 경찰은 다음날 출금을 요청했습니다.

핵심인물의 소재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폭력이 있었다는 서울 북창동 유흥주점의 CCTV 역시 고장났다는 업주의 말만 믿고 확인조차 안 했습니다.

<녹취> 경찰서장 : "영장을 압수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김승연 회장의 행적에 관한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는 휴대전화에 대해서도 뒤늦게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곳곳에 구멍이 뚫린 경찰의 수사로 과연 사건의 실체를 밝힐 수 있을지 우려하는 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