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화그룹은 이번에 순전히 김 회장 개인의 일로 그룹 전체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황제식 1인 지배구조의 폐단이 드러난 것입니다.
민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동절 휴일도 잊은 채 김 회장 사건에 대한 대책을 세우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낸 한화그룹 임직원.
이들의 걱정은 올해 초부터 야심차게 시작한 글로벌 경영이 차질을 빚는 것입니다.
한화는 현재 10%에 불과한 해외사업 매출을 40%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진행중인 해외기업 인수합병작업만 10건이 넘습니다.
대부분 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굵직한 사업들입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구속될 경우 그룹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김 회장의 카리스마와 결단을 통해 이뤄지던 한화의 그룹 운영은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그룹은 일단 그룹 단위의 큰 사업은 부회장단의 자문을 받는 비상경영체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총수 한 명이 그룹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한국식 황제 경영의 문제점이 드러났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한수(경제개혁연대 연구팀장) : "총수 개인의 잘못으로 기업의 신뢰성이 추락하고 사업마저도 차질을 빚는 것은 1인 지배체제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극단적 사례라고 봅니다."
총수 개인과 기업이 분리되지 않은 한국식 황제 경영,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