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조원대 ‘다단계 사기’

입력 2007.05.04 (20:43)

<앵커 멘트>

수만명이 천문학적인 액수의 사기를 당한 제이유 사건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는데요.

제이유의 마케팅 방법을 모방했다는 한 다단계 업체가 1조원대 사기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효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다단계 판매업체... 각종 생활용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원가 8만원짜리 비타민제는 백만원, 2백만원짜리 맞춤 양복은 3천8백만원입니다.

최고 20배까지 부풀려진 값이지만 지난 2년간 2조3천억원 어치나 팔려나갔습니다.

물건을 사면 원금의 170%를 수당으로 돌려준다고 광고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00 씨(피해자): "일정기간 동안에는 약속한 대로 계속 (수당을) 주고 있으니까 의심을 못했던 거죠. 집을 담도로 대출을 받아 투자를 한 사람도 되게 많고요..."

143만원어치를 살 때마다 1점씩 적립해 주고, 1점에 250만원의 수당을 지급한다는 이른바 제이유식 '공유마케팅' 수법.

업체 대표가 세계경제인만찬에서 미국 대통령과 찍은 사진과 유명 아나운서가 등장하는 홍보물도 피해자들을 유혹했습니다.

이런 고액 수당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지만 지난해 9월부터는 수당을 한푼도 지급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피해를 본 회원은 3만6천여명, 피해액은 1조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녹취> 장00 씨(업체 대표/구속영장 신청): (혐의를 인정하시는 겁니까?) "......"

피해자들은 전직 증권사 지점장과 학원장, 전직 경찰관 등 4~50대 명예퇴직자와 가정주부가 대부분.

주변의 권유로 투자를 시작해 온 가족이 수 억원을 날린 경우도 허다하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업체 대표 40살 장 모 씨 등 1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4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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