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참상 알린 알리의 ‘새 삶’

입력 2007.05.04 (22:24)

수정 2007.05.04 (22:26)

<앵커 멘트>

4년전 이라크전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이라크 소년 알리 기억하십니까?

두팔을 잃은 모습이 안타까움을 불러왔었는데요,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요?

런던 김종명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바그다드 공습 알리는 12살 때 두 팔을 잃었습니다.

미군의 포탄이 가족도 앗아갔습니다.

온 몸의 화상, 고통으로 신음했습니다.

<녹취> 알리 압바스 : "이라크의 병원에 있을 때 나는 또다른 전쟁터에 있었습니다. 고통과 아픔이 너무 커 차라리 죽고 싶었습니다."

외신기자의 눈에 띄어 쿠웨이트 병원으로 옮겨진 알리는 이라크전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상징였습니다.

<녹취> 알리(당시 12세) : "꼭 수술을 받게 해 주세요. 새 팔을 갖고 싶어요."

학교에서 축구하고 이제 16살, 알리는 영국에서 학교를 다닙니다.

양 어깨엔 인공 팔이 붙어 있지만 유난히 축구를 좋아합니다.

발가락 펜 쥐기 발가락으로 펜을 쥐고, 글을 쓰기 시작한 지 3년째, 어려움이 없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수업은 미술입니다.

<녹취> 알리: "자화상도 그렸습니다. 2-3달 전에는 작품 전시도 했었죠."

친구들이 가득한 학교와 잃어버린 팔을 챙겨주는 병원, 자원봉사자들은 새로운 삶의 힘입니다.

<인터뷰> 자파르 칸(자선단체 회장) : "알리가 지금도 웃을 수 있다는 사실,삶을 즐기고 있다는 점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리는 언젠가 이라크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인터뷰> 알리 : "전쟁은 아주 나쁘다고 생각합니다.세상 어느 곳이든 전쟁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가 평화롭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어린이가 이라크에, 또다른 전쟁터에 있음을 감안할 때 어쩌면 지금의 알리는 행운아일 지 모릅니다.

발로, 양 어깨로 달리면서 알리는 어릴적 의사였던 꿈대신 다른 미래를 찾고 있습니다.

<녹취> 알리 :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 지 잘 모르지만 아마도 평화와 관련된 무엇인가를 하게 될 것입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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