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눈물의 상봉

입력 2007.05.10 (08:01)

수정 2007.05.10 (15:15)

<앵커 멘트>

이산 가족 상봉이 11개월 만에 금강산에서 재개됐습니다.

100살을 눈앞에 둔 아버지는 북에 둔 자녀를 만났고, 39년 만에 아들을 만난 어머니 등 사연도 다양합니다.

김정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951년, 1·4 후퇴 당시 부모와 두 아들, 딸을 남겨놓고 혼자 월남한 98살의 아버지.

반가움보다 회한과 미안함이 앞섭니다.

<현장음> 고면철(98살/남측 아버지) :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39년 전, 고깃배를 타고 나갔다 돌아오지 않은 맏아들을 만난 80순 노모는, 여전히 아들 걱정 뿐, 또 헤어질까 아들 손을 놓지 못합니다.

<현장음> 이동덕(88살/남측 어머니) : "어쩐 일이고. 왜 이리 여위었냐?"

서울 이모 집에 놀러왔다 6·25가 터져 북녁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남측 동생은 지나온 세월이 한스럽습니다.

<현장음> 조상순(70살/남측 동생) : "아이고,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60년이 웬 말이냐?"

11개월 만에 재개된 이번 상봉 첫날, 국군 포로와 납북자들을 포함해 370여 명이 이산의 한을 풀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국군 포로와 납북자 가족들은, 납북이냐 월북이냐를 놓고 어색한 분위기도 빚는 등 분단의 골은 실감해야만 했습니다.

남북 가족들은 오늘 오전 개별 상봉을 하고 점심 식사를 함께 한 뒤, 오후에는 삼일포 나들이에 나서게 됩니다.

이번 이산 가족 상봉은 두 차례로 나눠 14일까지 계속 됩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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