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금강산에서 열린 제15차 이산 가족 1진 상봉이 오늘 끝났습니다.
남북의 가족들은 사흘간의 만남을 뒤로 하고, 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했습니다.
김정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꿈인 듯 생시인 듯, 50여 년 만의 만남은, 어느새 다시 이별을 앞두게 됐습니다.
상봉 기간에 찍은 사진을 나눠보고 웃으며 얘기를 나누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눈물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복녀(86살/남측 누나) : "누님 손 한 번 더 잡아봐요. 누님, 울지 말라요."
울지 않겠다는 북녘의 동생의 눈에도 어느새 눈물이 글썽입니다.
<인터뷰> 북측 동생 : "언니 떠날 때 안 울겠어. (왜 안 울어?) 반가워서."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남녘의 맏언니는 한 번이라도 더 볼까 연신 고개를 돌리며 발길을 내딛지 못합니다.
자식들을 다시 남겨두고 돌아서야 하는 아버지는, 가슴에 또 한 번 한을 묻고,
<인터뷰> 한정식(84살/남측 아버지) : "(아버지, 울지 마세요.) 아버지 건강 하세요."
남겨진 딸은, 아예 통곡합니다.
살아서 다시 자식을 만날수 있을지, 백 살을 눈 앞에 둔 아버지는 말을 잇지 못합니다.
내일부터는 북측 이산가족 100명과 남측의 가족들이 사흘간의 짧은 만남에 나섭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