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스타배우’에서 ‘스타감독’으로

입력 2007.06.08 (08:09)

<앵커 멘트>

영화를 고를 때 어떤 점을 고려하십니까.

과거엔 출연배우가 가장 중요했지만 요즘은 감독이 흥행의 키워드로 작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톱스타를 내세운 영화가 아닙니다.

고단한 일상을 보내던 네 명의 남자가 락밴드를 결성한다는...

이른바 먹히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하지만 국내 최대인 CJ 엔터테인먼트가 올 9월에 개봉될 예정인 이 영화의 투자, 배급을 맡았습니다.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준환(CJ제작투자사업부 부장) : "탄탄한 시나리오와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 등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감독의 작품성을 인정..."

화려한 출연진에 기대를 걸었던 작품들.

하지만 그 결과는 초라했습니다.

올 초, CF 톱스타 고소영을 원톱으로 세운 '언니가 간다'가 흥행 참패를 겪었고, 지난해에는 한류스타 이병헌의 '그해 여름'과 정우성, 김태희를 앞세운 '중천' 등.. 톱스타들이 출연한 영화들이 줄줄이 고개를 떨궜습니다.

그런 학습 끝에 관객들이 눈을 돌린 건 '스타 감독들'.

<인터뷰> 김경숙(서울시 오류동) : "주연급들 위주로만 나오고 내용도 뒤죽박죽이고..."

<인터뷰> 홍승주(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 "영화 감독의 영화를 보고 이 감독은 다음에도 우리의 욕구를 족시키겠구나..."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 영화전문잡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인물 50인 가운데 강우석, 봉준호, 박찬욱 등 감독은 12명이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배우는 송강호, 안성기, 장동건 단 3명이 들었을 뿐입니다.

영화계에서는 이런 감독들의 스타화를 일단 반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경필(영상투자자협의회 회장) : "(감독들이)브랜드가 됐다고 봅니다. 그런 감독들이 적어도 5-10명 정도는 됐고 한국 영화 산업에 다양성을 크게 만들어줘서 양적, 질적으로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하지만 스타감독도 탄탄한 시나리오와 참신한 기획이 없다면 언제라도 외면당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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