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르가’ 대거 불참, 석방 돌파구 불투명

입력 2007.08.09 (22:15)

수정 2007.08.09 (22:58)

<앵커 멘트>

아프간 피랍22일째, 기대를 모으던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부족장 회의, 지르가가 개막됐습니다.

그러나 친 탈레반 성향 인사가 대거 불참한 반쪽 회의여서, 의미있는 결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평화 부족장회의 개막 일성으로 탈레반의 민간인 납치를 강력히 성토했습니다.

<녹취> 카르자이(아프간 대통령):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여성들을 납치해 아프간 땅과 국민의 명예를 더럽혔습니다. 아프간 역사에서 여성을 납치한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주도한 오늘 회의장 분위기는 무거웠습니다.

당초 두 나라의 부족장과 정치인 등 700여 명이 올 예정이었으나 참가한 사람은 절반 정도.

특히 이번 회의의 핵심인물인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테러대응과 관련한 미국과의 불화설속에 불참했습니다.

또 친 탈레반 성향의 일부 파키스탄 부족장들도 탈레반을 초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살레 샤(탈레반 성향 파키스탄 종교지도자): "탈레반이 와지리스탄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것을 전 세계가 아는데, 탈레반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누구와 함께 부족장 회의를 열어야 합니까 ?"

오는 12일까지 계속되는 회의가 반쪽짜리로 전락하면서 회의 대표성이 퇴색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가 고대하는 한국인 석방 해법과 회의결과에 대한 영향력은 불투명해 보입니다.

탈레반은 회의 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한국 대표단과 탈레반 측의 협상은 오늘도 큰 진전이 없었습니다.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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