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펜 대신 컴퓨터 자판으로 글을 쓰는 시대. 이런 디지털 시대에 변함없이 만년필을 애용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한자한자 만년필로 적어나가는 여유와 사색을 사랑하는 이들을 이해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한 칸 한 칸 원고지를 채워 나가고 있는 소설가 김홍신 씨.
작가 생활 36년 동안 집필의 동반자는 늘 만년필입니다.
최근 펴낸 역사소설 10권 역시, 오로지 손으로 원고지 만 2천 장을 써내려 완성했습니다.
<인터뷰> 김홍신(소설가): "제 영혼이 원고지 칸칸에 누워있는 느낌이 들어서 만년필만 사용합니다"
회원 수가 5천 명이 넘는 한 인터넷 동호회,
수시로 만나 많이 써서 헐거워진 펜 끝을 수리하고, 각자 만년필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모두들 편지며 일기를 만년필로 쓰게 되면서 성격까지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유혜형(만년필 동호회원): "만년필과 함께 하루를 마감하면서 차분하게 성격이 여유 있어졌고"
만년필 예찬은 100여 년 만년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전시로 이어졌습니다.
순금으로 만든 것부터 6.25 휴전을 기념한 펜까지..
1,200여 자루의 갖가지 만년필이 독특한 매력을 뽐냅니다.
<인터뷰> 박종진(전시기획자): "만년필 잉크를 넣고 닦고 관리하는 그런 불편함도 즐거움에 해당한다는 것죠. 현대 사회에선..."
사색과 여유를 선사하는 만년필,
디지털 시대에도 사랑받고 있는 이윱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