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한·중 수교 15년 ‘동반과 경쟁’

입력 2007.08.23 (22:36)

수정 2007.08.23 (22:51)

<앵커 멘트>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지 내일로 15년이 됩니다.
두 나라는 경제,사회,문화 등 다방면에서 그동안 활발한 교류를 통해 동반자로 발전해왔습니다.
한중 관계 현주소를 베이징 정인성 특파원이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92년 8월24일, 한국과 중국은 40년 넘게 지속됐던 적대 관계를 공식적으로 청산했습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현재, 베이징에는 한인촌이 생겼습니다.

한국인만 6만명이 거주해 중국어를 몰라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음식점과 상점,학원까지 없는게 없습니다.

이 태권도 도장의 주 고객은 한국 어린이들입니다.

이국땅에서도 한국인의 정신을 잊지 않게 하려는 부모들의 의지가 반영됐습니다.

<인터뷰> 윤인현(베이징 거주 유학생): "친구들과 잘 안싸우게 되고 집에가면 꼭 인사하고 밥도 저 혼자서 잘 먹게 됐어요."

박사과정에 있는 이 학생들은 전액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인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중국을 선택한 것이 미래를 위한 탁월한 결정이었다고 여깁니다.

<인터뷰> 홍은기(인민대 중국 사회학 박사과정): "중국은 양파 껍질 같이 잘 모르는 분야가 많은데 제가 전공하는 분야 만큼은 제대로 알고 싶습니다."

지난해 중국을 찾은 한국인은 480만명, 하루에 만 명이 넘습니다.

유학생은 5만7천명, 거주하는 한국인은 70만명을 넘었습니다.

<인터뷰> 김희철(재중 한국인회 회장):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지나면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제 분야에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가 됐습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자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했습니다.

교역 규모도 19배나 늘었습니다.

특히 글로벌 경영에 들어간 대기업들은 거대 시장 중국에서 소비자 기호에 맞는 제품 개발과 생산 시스템 구축으로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른바 '기술력의 샌드위치 현상'에 따른 중국의 맹추격으로 위협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가파른 임금 인상과 가공무역 제한, 세금 우대 폐지 등으로 한국 기업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승호(삼성경제 연구소 소장): "중국 기업에 비해서는 가격경쟁력이 없고 서구 기업에 비해서는 제품,서비스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없습니다."



한류는 한풀 꺾였지만 대신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그 맥을 잇고 있습니다.

대학마다 한국어과가 잇따라 개설되고 강좌마다 중국 학생들로 넘치고 있습니다.

이같은 경제와 문화면에서의 눈부신 발전에 비해 외교,안보분야에서의 교류는 상대적으로 미약했습니다.

하지만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통일 등 향후 과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한중간의 정치 관계는 보다 밀접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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