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상처 여전…추석 명절 ‘실종’

입력 2007.09.25 (08:01)

<앵커 멘트>

태풍 나리로 큰 피해를 입은 제주에서는 어느 때보다 힘든 추석 명절을 맞고 있습니다.

수재민들의 피해가 워낙 커 차례상도 차리지 못하는 딱한 처지의 주민들이 많습니다.

유용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풍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제주지역 주민들의 올해 추석은 고통 그 자쳅니다.

태풍으로 물에 완전히 잠겼던 이 집은 집 안이 채 마르지 않은데다 정리도 안돼 차례상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인터뷰> 송인석(제주시 조천읍) : "심정이야 이루 말할 수 없죠. 뭐라고 하소연할 데도 없고 천재지변인데, 할 얘기가 없죠."

이번 태풍으로 삶의 보금자리를 잃은 주민은 제주지역에만 2천3백여 세대, 만 여명, 이들에게 추석은 그저 남의 얘기일 뿐입니다.

<인터뷰> 고영수(수재민) : "산에 가서 차례 지낼 수밖에 없지. 뭐 집이 없는데 모실 곳이 없잖아요. 그렇다고 그냥 보낼 수도 없고, 자식 도리도 아니고 방법이 없잖아요."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군인 등은 추석 명절도 잊은 채 피해복구에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덕분에 태풍 피해발생 나흘 만에 도심지 복구작업이 90% 이상 진척됐고 큰 피해를 입었던 농경지도 서서히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기(자원봉사자) : "조금 해놓고 흉내만 내고 가는 것 같고 안타까워서 추석은 못 쇠고 가는 한이 있더라도 마무리를 해주고 싶은 생각에..."

태풍 피해로 힘든 추석을 맞고있는 제주지역 주민들에게 따뜻한 복구의 손길은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용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