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모자람 없는 화창한 하루였죠.
가을에 홀린 듯 야외로 몰려든 시민들의 모습을 김영인 기자가 화면에 담았습니다.
<리포트>
햇살을 받아 환한 빛을 뿜어내는 나무들, 원숙한 자태를 뽐냅니다.
울긋불긋 단풍은 여전히 가을이 건재함을 시위하는 듯 합니다.
구름 한점 없는 하늘과 낙엽 깔린 땅 사이에 선 사람들은 오늘만큼은 '자연인'입니다.
<인터뷰> 장현신(서울시 신월동) :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 동물원에 왔는데 아이와 아내가 좋아하고 날씨도 화창해 좋습니다."
단풍, 은행, 하늘, 빨노파 삼원색 물결을 거니는 산책은 가을에만 누릴 수 있는 혜택입니다.
걷다가 힘들면 아무데나 앉아 즐길 수 있는 문화 공연이 기다립니다.
그렇다고 가을이 우리 곁에 오래 있으려 하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의 옷차림과 빛바랜 나뭇잎에서 떠날 채비를 하는 가을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권보경·이아름 : "가을이 소리없이 왔다가 가네요. 너무 짧아진 것 같아요. 금세 추워져서 가을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
소리없이 떠나려는 가을과 끝자락이라도 잡아보려는 사람들의 숨바꼭질로 조용하면서 분주했던 하루였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