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 제공 위험한 ‘샘플 화장품’

입력 2007.12.03 (22:29)

수정 2007.12.04 (10:50)

<앵커 멘트>

신제품 홍보를 위해 무상 제공되는 샘플 화장품, 알고 보니 적지 않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홍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샘플 화장품 거래가 주로 이뤄지는 곳은 온라인 쇼핑몰입니다.

관련 사이트만 수십 곳에 달합니다.

하지만 팔 수 없게 돼 있는 샘플이 어떻게 판매되는 걸까?

<녹취>샘플화장품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 : "저희는 물류센터에서 빼거든요. 물류센터에서 빼는데도 (물량이) 부족해요."

이렇게 빼돌려진 샘플들이 도매업자들의 손을 거쳐 판매됩니다.

한 도매업자를 직접 만나 확인해 봤습니다.

<녹취>샘플화장품 도매업자(몰카) : "현금구매만 되시고요. 반품은 안 해드려요. 카드결제 안되고요. (영수증은?) 발급 안해요."

자신은 백만 원 단위로 판매하지만 천만 원대로 거래하는 곳도 있다는 것이 업자의 얘기였습니다.

샘플 가운데 가짜 외제상품까지 있다는 사실도 귀띔합니다.

<녹취>샘플 화장품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 : "정가보다 터무니없이 싸게 파는 외국 화장품 대부분이 다 짜가예요. 예를 들어서 말씀 드리면 00 마스크 팩을 가짜를 산 적이 있는데 이거를 백화점 00 매장에 가져가도 구분을 못할 정도로 만들어요."

또 다른 문제는 유통과정에서 변질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정품과 성분은 같지만 단기간 홍보가 목적이기 때문에 유통기한 표시가 없는데다 보관 용기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안정림(부회장/대한화장품협회) : "샘플 용기 자체가 일시적으로 쓰게 되어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게 되어있지 않습니다."

샘플 화장품을 썼다 낭패를 당했다는 환자입니다.

<인터뷰>피해자 : "명품 화장품을 저렴하게 구입해 보려고 샘플을 써 봤거든됴. 얼굴이 따끔거려서 화장도 못하겠고 친구들만나기도 꺼려져요."

의사가 내린 진단은 접촉성 피부염. 변질된 화장품이 의심이 가는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지난해 한국 소비자원에 접수된 샘플 화장품 피해 사례만도 300여건에 달했습니다.

KBS 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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