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연말, 너무 바빠서 정신없어요”

입력 2007.12.27 (09:20)

<앵커 멘트>

지난 크리스마스날 방송을 마치고 회사 밖을 나서는데 집배원 아저씨가 보이더라구요.

남들 다 쉬는데 휴일도 없이 일하시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이럴 때 더 바쁜 분들이죠.

집배원, 또 경찰...이런 분들한테는 휴일도 연말도 따로 없을텐데요.

김지영 기자!

이 분들도 가족. 친지들과 어울려 휴일 만끽하고 싶은 마음은 다 마찬가지일거예요.

그렇죠?

<리포트>

네, 마음은 모두 똑같을텐데요.

하지만, 밀려드는 우편물에, 또 통화량 폭주에 각 이동통신사와 우체국 등은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시민 편의와 또 안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장, 취재 했습니다.

연말이 되면 비상인 곳들이 많습니다.

특히, 통신사들은 비상이라고 하는데요.

가까운 지인들에게 새해 인사와 안부 전화를 하는 사람들로 통화량이 폭주하기 때문입니다.

이 이동통신사도 평소 6명이서 근무하던 인원을 연말 비상으로 30명으로 늘렸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박중상(통신사 관계자) : "작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문자 같은 경우는 70% 증가를 했었고요. 음성 같은 경우는 30% 증가한 그래프를 나타내기 때문에 (올해도)시스템 장애나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과부하 대책을 세우고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처럼 연말이 되면 통신사들은 시스템 장애를 막기 위해 이동 기지국까지 동원하는데요. 통화량이 많은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통화량 폭주에 대비하는 것입니다. 이동기지국을 설치해 놓으면 통신이 분산 되면서 원만한 통화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재규(통신사 관계자) : "크리스마스, 이벤트 행사, 연말 제야의 종소리 때문에 모든 인파들이 이때 가장 (많이) 모이는 시즌이라 이동 기지국을 설치해 전체적인 통화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왔습니다. 이 기간동안 이곳에 설치를 해놓고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지방에서 서울로 보내지는 우편물이 중간에 머무르는 대전 우편물 집하장.

이 곳은 새벽2시가 넘었지만 80명의 가까운 사람들이 밤낮을 잊은 채 바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연말이 되자 평소보다 3배나 많은 우편물이 대전 집하장으로 몰리면서 인원 추가 채용은 물론 쉬는 날도 반납한 체 우편물 분리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인터뷰> 김기정(대전 우편물 집하장) : "요즘 같은 경우는 연하장이라든가 새해 선물 그리고 소포 같은 우편물이 많이 증 가하고 있습니다. (빠른 배송을 위해) 24시간 근무하고 있습니다."

광화문 우체국에서 12년 동안 근무 하고 있는 이상찬씨도 연말이 되면 하루가 부족하다고 하는데요.

아침 일찍부터 우편물을 배달해도 밤 8시가 넘어야 겨우 끝이 난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상찬(광화문 우체국 집배원) : "요즘에는 거의 토요일 일요일 일하다 시피 합니다. 연말에는 좀 (근무하느라 바빠서) 가정에 충실하지 못해서 (가족에게 늘) 미안합니다."

술자리 모임이 많은 요즘 경찰들도 바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연말이 되면 음주 단속이 집중적으로 실시되는데요.

그런데도 음주운전자는 어김없이 있기 마련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0.127로 면허 취소 됐습니다."

<녹취> 음주 운전자 : "한번 더 할께요."

<녹취> 경찰 관계자 : "한번 밖에 안 됩니다. 원하시면 채혈을 하세요."

술자리가 많은 연말, 술 한, 두잔 정도는 괜찮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음주 운전자도 줄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음주 운전자 : "연말에 다 술 마시잖아요. 마시긴 마셨어요. 주량이 있다 보니까 좀 안 나온 것뿐이죠."

새벽까지 음주단속을 하다보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도 시민들의 반응은 그리 곱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인데요.

그래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비상근무를 해야만 합니다.

<인터뷰> 주경동(인천 남동경찰서 교통 안전계) : "매연과 추위에도 불구하고 음주단속 하는 이유는 본인 뿐 아니라 본인의 가족 타 인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춥고 어렵더라도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습니다. 시 민들은 절대 음주운전을 하시면 안 된다는 인식을 가져주면 고맙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는 그들이 있어 더욱더 훈훈한 연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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