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경제운용방향, 물가·금리 불안

입력 2008.01.09 (23:31)

수정 2008.01.10 (00:15)

<앵커 멘트>

올해 경제 성장률을 놓고 현 정부와 새 정부 사이에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재경부는 오늘 올해 경제 성장률을 4.8% 정도로 잡고 경제를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수위의 언급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입니다.

문제는 경제성장률을 따지기에 앞서 물가와 금리가 심상치 않다는 점입니다.

조현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1>

현 정부가 예상하는 경제성장률과 새정부가 목표로하는 경제성장률 차이가 얼마나 되나요?

<답변 1>

네, 이명박 당선인의 공약은 연평균 7% 성장 아닙니까?

올해는 취임 첫해라는 점을 감안해서 6% 안팎의 성장률을 정부에 주문하고 있는데요.

재정경제부가 오늘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올해 예상 성장률은 4.8%입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인수위 보고 때는 성장률을 높이는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던 재경부가 오늘 새정부의 정책을 사실상 반박하고 나선 것입니다.

<질문 2>

재경부가 이렇게 반박하고 나선 이유가 뭡니까?

<답변 2>

네, 최근 고유가와 미국발 신용경색 등으로 국제 금융상황이 상당히 불안한데요.

국내 물가와 금리도 심상치 않고요.

이런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4% 후반 정도의 성장률이 적절한 수준이라는 게 재경부의 설명입니다.

만약에 성장률을 억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부양책을 쓸 경우 부작용이 빚어질 것이라는 얘깁니다.

임종룡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의 말입니다.

<녹취> "단기적으로 성장률 끌어올리면 경상수지 적자, 물가 상승 등 대가를 치르게 된다."

<질문 3>

문제는 국내 경제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것 아닙니까?

우선 물가가 많이 올랐죠?

<답변 3>

네, 연초부터 생활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채소, 아이스크림, 주스, 과자 같은 먹을 거리 값이 이미 올랐거나 오를 예정입니다.

자장면이나 짬뽕 값도 5백원 정도 올린 곳이 많은데요.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값 상승으로 재료비, 운송비, 난방비가 늘어난 영향입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인대요.

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5.1%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앞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높아질 것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질문 4>

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죠?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이 그만큼 커지는거죠?

<답변 4>

네, 집집마다 은행 대출 받지 않은 곳이 드문데요.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 CD 금리는 새해들어서 하루를 빼고 매일같이 올랐습니다.

오늘 현재 연리 5.88%로 6년 8개월 만에 최고칩니다.

이렇게 물가와 금리가 한꺼번에 급등하면 소비와 투자는 위축될 수 밖에 없고 경기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의 말입니다.

<녹취> "가계 입장에서는 금리 부담이, 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되고, 기업 입장에서는 설비투자의 비용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따라서 소비와 설비가 공히 하향 압력, 둔화되는 쪽으로 작용을 받게 됩니다."

<질문 5>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요?

<답변 5>

인수위는 오늘 한국은행 업무보고에서 유독 물가안정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새정부의 경제 효과로 성장률을 끌어올릴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성장률을 높이면서도 물가를 안정시킨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높여 돈줄을 죄면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그렇다고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기도 어렵습니다.

내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데요.

한국은행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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