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속리산 자락의 해발 8백여 미터 지점에서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김을 내뿜는 풍혈이 발견됐습니다.
주변의 설경과 함께하는 신비로운 풍혈을 함영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속리산 자락에 있으면서 9개의 봉우리가 병풍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구병산, 해발 870여 미터 눈 덮힌 정상에 따뜻한 김을 뿜어내는 풍혈이 있습니다.
산 정상의 온도는 영하 7.6도, 하지만 풍혈 입구는 항상 영상 10도가 넘습니다.
<현장음> 아! 따뜻하다..아! 좋다..
<인터뷰>윤화용(보은군 보은읍) : "저희가 올라올 때, 그리고 여기서 쉬면서 약간 추울 때, 몸이 확 풀리고.."
한겨울에도 영상 10도가 넘는 따뜻한 온기가 올라오면서 이곳에서는 아직도 파란 이끼가 자라고 있습니다.
구병산 정상에서 확인된 풍혈은 2곳, 전북 대두산과 울릉도 도동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부근에 온천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뷰>김인복(보은군청 문화관광과) : "풍혈은 바위 틈을 통해 스며든 빗물이 암반층에서 덥혀져 수증기를 통해 다시 지상으로 올라오는 것..."
산 정상엔 나뭇가지마다 얼음꽃이 활짝 폈습니다.
온기를 머금은 풍혈은 이런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신비감마저 자아냅니다.
<인터뷰>김지연(보은군 보은읍) : "이런 것은 처음 봤는데요, 진짜 나뭇가지가 얼음으로 코팅돼 있는 것 같아요. 너무 신기해요."
한겨울 속에 포근함을 느끼게하는 풍혈은 얼음꽃과 함께 속리산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