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현장] 日 자전거 탈 때도 통화 규제

입력 2008.01.17 (07:21)

<앵커 멘트>

지구촌 현장 오늘은 일본 도쿄입니다. 홍지명 특파원!

일본 경찰이 휴대전화 통화를 하면서 한손으로 자전거를 모는 행위도 규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구요?

<리포트>

그렇습니다. 일본에서는 앞으로 차량 뿐 아니라 자전거를 운전하면서 휴대전화 통화를 해도 경찰에 단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경찰이 최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30년 만에 자전거 운전과 관련된 법 규정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자전거 운전과 관련해 새롭게 금지되는 사항은 우선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면서 한손으로 자전거를 운전하는 행위입니다.

또 헤드폰 등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자전거를 타는 행위도 금지됩니다.

일본에서는 또 자전거 앞뒤에 어린이를 태운 엄마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만 이렇게 한 자전거에 3사람이 타는 것도 앞으로는 단속 대상입니다.

이 밖에 비가 올 때 한손으로 우산을 받치고 한손으로 자전거를 운전하는 행위도 역시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자전거 운전에 집중할 수 없거나, 운전에 부담을 주는 행위는 모두 단속 대상으로 새롭게 규정했습니다.

<질문 2> “결국 사고를 예방하자는 거겠죠?”

말씀 대로입니다. 아시다시피 일본은 자전거 이용률이 높은 나라 아니겠습니까?

도시 어디에나 자전거가 널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문제는 최근 자전거 사고가 크게 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특히 자전거와 보행자가 부딪치는 사고가 급증하면서 지난 2006년말 현재 이런 사고는 2천 7백건 정도로 집계됐는데 이는 10년 전의 5배나 높아진 수준입니다.

특히 자전거가 고령자와 부딪쳐 노인들이 숨지는 사고도 최근 갑자기 늘었습니다.

일본 경찰이 사고 원인을 분석해 본 결과 휴대전화 통화 등 주의가 산만한 채 한 손으로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경우가 많은 걸로 나오자 이를 규제하기로 한 겁니다.

<질문 3> “일본 국민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경찰의 방침을 이해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그러나 젊은 층 가운데에는 자전거까지 이런 식의 규제는 좀 지나치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시민 얘기 들어보시죠.

<인터뷰>시민 1 : “뭔가 다른 것에 정신을 판 채 자전거를 타는 것은 역시 위험합니다.그래서 (금지는)좋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시민 2 : “나도 솔직히 휴대전화 하면서 탈 때도 있지만 젊은 사람 입장에서 보면 좀 심하네요”

일본 경찰은 자전거 안전 교실 등을 통해 한손 운전에 대한 위험성을 꾸준히 알려나가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오는 4월부터 새로운 금지 규정을 충분히 홍보한 뒤 올해안에 법 개정을 마무리짓고 내년부터는 단속에 나설 방침입니다.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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