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 석유재벌 옥중 단식 농성

입력 2008.02.02 (07:49)

수정 2008.02.02 (08:12)

<앵커 멘트>

횡령과 탈세 등의 혐의로 복역 중인 러시아의 전 석유재벌인 호도르코프스키씨가 중병을 앓고 있는 동료가 석방되지 않는 데 대한 항의표시로 나흘째 옥중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러시아판 정치적 사건으로 알려지고 있는 이 사건 주요 당사자들의 운명에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이춘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였던 유코스의 전 부회장 알렉사니안씨가 공판을 받기 위해 모스크바 법정에 출두하고 있습니다.

50억달러의 횡령혐의 등으로 2006년 4월에 구속된 알렉사니안씨는 에이즈와 암 등으로 생명이 위태롭지만 호도르코프스키 전 회장에 대한 불리한 진술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병원치료를 거부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알렉사니안(전 유코스 부회장) : "임파선암 등 말기 증상의 여러 가지 병을 앓고 있어 힘든 상황입니다."

시베리아 치타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호도르코프스키씨는 알렉사니안씨의 무죄와 석방 등을 주장하며 나흘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75억달러 횡령과 탈세 등의 혐의로 2003년에 체포돼 8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유럽인권재판소도 알렉사니안씨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보고 석방 등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법원은 석방돼 치료를 받을 정도로 위험한 것은 아니라며 석방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르보바(알렉사니안 변호사) : "재판에서 이기겠다고 생명을 희생시킨다면 과연 정의와 적법 절차는 무엇이란 말입니까?"

인권단체들은 이 사건을 호도르코프스키 전 회장을 겨냥한 정치적 사건으로 규정하고, 모스크바 중심지에서 40일간 피켓 시위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이춘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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