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사퇴’…민노당 ‘분당’ 위기

<리포트>

민주노동당의 당 쇄신안이 어제 당대회에서 부결되면서 심상정 비상대책위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고 비대위를 해산했습니다.

먼저 홍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주노동당 심상정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비대위원들과 함께 전원 사퇴했습니다.

<녹취>심상정(전 비상대책위 대표):"당의 혁신을 기대한 모든 국민, 서민대중 에게 송구스럽고,저도 책임을 통감합니다."

어제 전당대회에서 심상정 대표는 북한에 정기적으로 당 동향을 보고했다는 '일심회' 사건 관련자 제명을 포함한 당 쇄신안을 상정했지만 다수인 자주파의 반발로 부결됐습니다.

<녹취>김승교 (대의원/자주파):"위법하게 부당하게 만들어진 (국가보안법)을 가지고 중대한 것을 판단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심 대표는 혁신안을 부결시킨 자주파가 친북노선을 고수할 지 여부에 따라 탈당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또 혁신안 통과를 주장했던 노회찬 의원도 내일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민노당 홈페이지에도 탈당하겠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평등파의 전현직 지역위원장들은 탈당 후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혁신안을 부결시킨 자주파는 평등파가 종북주의 청산을 명분으로 정치적 공격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민노당은 비대위가 사퇴함에 따라 당에 남은 유일한 최고위원인 천영세 의원단 대표가 당분간 당을 수습할 책임을 맡게 됐습니다.

KBS뉴스 홍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