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중구청, 관리 책임 ‘옥신각신’

입력 2008.02.12 (06:54)

<앵커 멘트>

이번 숭례문 화재를 계기로 과연 숭례문의 평소 관리는 누가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놓고도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문화재 청은 관할 지자체인 중구청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중구청은 문화재 청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정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문화재보호법상 숭례문의 관리 주체는 서울시 중구청입니다.

주로 문화재청과 협의해 숭례문을 유지.보수하는 업무가 대부분입니다.

평소 관리 직원 3명이 중구청의 40여군데 문화재를 관리하는데다 그나마도 근무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집니다.

불이 난 시각 현장에 아무도 없었다는 말입니다.

중구청에서는 모두 문화재청의 방침을 따랐다고 주장합니다.

<녹취>중구청 관계자 : "관리하고 있는 CCTV설치나 현재 관리하고 있는 시스템은 문화재청 지시에 의해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숭례문처럼 개방된 문화재에 대해서는 관할 지자체의 보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떠넘깁니다.

<녹취>김상구(건축 문화재 과장) : "(문화재청은)전체적인 정책적인 것을 하는 거지, 실제 관리는 서울시 중구청에서 관리를 하고요."

이런 떠넘기기에 대해 비난도 거셉니다.

<인터뷰>황평우(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 : "니 책임이다 내 책임이다 이걸 물을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해당기관인 문화재청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나무로 만든 숭례문은 그만큼 화재에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했지만 오히려 관리 부실로 한순간에 숫덩이가 돼 버렸습니다.

KBS 뉴스 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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