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채씨, 치밀한 계획 범죄

입력 2008.02.13 (06:58)

<앵커 멘트>

피의자 채 씨는 치밀하고 계획으로 숭례문에 불을 지른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나고 있습니다.

채 씨가 경찰 조사에서 말한 내용을 중심으로 사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봤습니다.

윤지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채 씨는 버스를 타고 와서 숭례문 근처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사건 당일인 지난 10일 밤 8시 40분이었습니다.

채 씨는 건널목을 차례로 건너 숭례문에 접근합니다.

숭례문 앞을 빙 돌아 숭례문 서쪽 비탈진 곳을 오릅니다.

숭례문 주변에 있던 시민 몇몇이 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인터뷰> 목격자 : "60대 남성이 저기로 막 기어오르더라고요 저기로 오르면 안 되는데.."

채 씨는 들고 온 사다리로 돌로 된 여장을 넘고 나서, 누각 안으로 들어갑니다.

계단을 통해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간 뒤(포즈) 시너가 담긴 1.5리터짜리 페트병 3개 가운데 하나를 열어 바닥에 뿌린 뒤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입니다.

국보 1호 숭례문에 화마가 덮치는 순간입니다.

범행 직후 채 씨는 들어갔던 길을 따라 그대로 나와 숭례문 동쪽 도로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이 모든 일은 단 10분 만에 이뤄졌습니다.

이후 채 씨는 다시 지하철로 갈아타고 경기도 고양에 있는 아들 집으로 도주했습니다.

600년 역사 숭례문은 시너와 라이터 하나로 잿더미가 됐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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