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신규채용 6% 감축…취업 ‘빨간불’

입력 2008.02.14 (21:59)

<앵커 멘트>
기업들이 투자는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신규 인력채용에는 소극적인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채용계획이 아예 없거나 미정인 기업이 절반에 이르러 올해 취업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한보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삼성과 현대기아차, 그리고 LG 등 주요 그룹들은 아직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대기업 인사관계자 : "옛날에는 올해 2천5백 명, 3천 명 뽑는다 이걸 천명하고 시작했잖아요, 매년 초에. 지금은 그렇게 안 하겠다는 겁니다."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4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아예 없거나 미정인 기업이 절반 가량에 이릅니다.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들도 지난해보다 신규 채용 인원을 6%가량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대기업들이 앞다퉈 올해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고용도 함께 늘릴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예상이 빗나가게 됐습니다.

<인터뷰> 한동률(전경련 투자고용팀 팀장) : "현재 노동시장이 상당히 경직돼 있습니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강화돼야만 인력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지 않겠나 봅니다."

따라서 올해 신규 대졸자들의 대기업 취업문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더 좁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채용 규모를 늘리는 업종을 선별하는 등의 틈새 전략이 필요해졌습니다.

<인터뷰> 신상훈(채용정보업체 국장) : "전기전자는 감소하지만 이런 서비스ㆍ금융 업종의 채용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방향을 선회해볼 필요가 있죠."

대기업들의 신규채용 축소 움직임은 한 해 60 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새 정부의 정책에 적지 않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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