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인도의 무슬림 여성들은 아예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무슬림 여성의 문맹률이 98%인 한 지역에서 풀뿌리 교육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재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도 하르야나 주의 한 낡은 건물에서 어린이들이 영어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책상도 의자도 없지만 배움의 열기가 교실에 가득합니다.
모두 무슬림 여자 아이들입니다.
<인터뷰> 사비스타(학생): "공부하는 게 좋지만 아버지가 반대해서 아버지 안 계실 때만 옵니다."
무슬림 여성 문맹률이 98%인 이 동네에서, 한 교육운동가가 교육센터를 설립한 것은 7년전, 지금은 이 일대 95곳에서 2천3백여 명의 무슬림 어린이들이 기초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3년간의 기초 교육을 마친 어린이들은 자격 시험을 통해 정규 학교에 들어갈 수 있고, 지금은 대학생까지 배출했습니다.
<인터뷰> 로시나(교사): "모든 여자가 교육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꺼리는 부모들이 있는데 차츰 교육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글을 깨우치고 미래를 꿈꾸기 시작하면서, 여자는 교육시킬 필요가 없다는 지역 사회의 완강한 전통도 바뀌고 있습니다.
<인터뷰> 사마드(주민): "전에는 부모들이 딸을 학교에 안 보내려고 했지만 지금은 보냅니다. 반응이 괜찮습니다."
인도에서 여성의 문맹률은 46%지만, 무슬림 여성의 경우 75%에 이를 정도로 근대식 교육과는 거리가 먼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인터뷰> 비노드(교육운동가): "15년, 20년 후를 바라봅니다. 그 때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이 교육센터는 내년에는 인근 라자스탄 주까지 150곳으로 늘어날 계획입니다.
공교육의 사각지대에서 그것도 무슬림 공동체에서 여성 교육의 작은 기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도 메와트에서 KBS 뉴스 이재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