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안개…자유로서 34중 추돌 사고

입력 2008.02.20 (20:50)

<앵커 멘트>

오늘 새벽 자유로에서 34중 추돌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구간은 연쇄 추돌이 잦은 구간지역으로, 전광교통표지까지 설치돼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이승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앞뒤가 부서진 차량들이 차선을 막은 채 뒤엉켜있습니다.

자유로 파주 방면 이산포 IC 부근에서 차량 34대의 연쇄충돌이 일어난 것은 오늘 새벽 6시쯤.

12대의 차량이 첫번째 연쇄 추돌을 일으킨 뒤 이어서 15분 간격을 두고 12대 차량이 두번째 추돌을, 10대가 다시 연달아 부딪쳤습니다.

사고 당시에 이곳에는 가시 거리가 30m도 안 되는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습니다.

<인터뷰> 홍한균(사고 차량 운전자):"안개가 짙었고 미끄러웠다. (얼마나 보였어요.) 한 10m쯤?"

이 지역은 지난 2002년에도 80중 추돌사고가 나는 등 상습 연쇄추돌사고 지역입니다.

곧은 자유로가 끝나는 곳으로 과속하기가 쉽고, 한강 지류가 가까워 안개가 심한 악조건 때문에 지난 2006년 도로전광표지를 만들었습니다.

도로전광표지에는 악천후와 교통사고 같은 비상상황을 표시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첫 추돌 사고가 난 뒤에도 사고와 관련된 어떠한 주의사항도 표시되지 않았습니다.

기상청이 시계가 100m아래로 떨어졌다고 알린 게 새벽 5시 20분, 첫 사고가 난 게 6시니까 전광 표지를 활용해 사고를 막을 충분한 시간이 있었던 셈입니다.

<녹취> 고양시 관계자:"유관기관에서 연락이 오면 메시지를 넣는데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장비만 갖춰놓고 운영은 손놓은 사이 대형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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