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동물이 돌아온다”

입력 2008.02.20 (20:50)

<앵커 멘트>

야생적응을 위해 지리산에 방사됐던 반달곰, 기억하시죠?

반달곰처럼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확산되면서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복원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이 절실하다고 합니다.

소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4년 반달곰을 지리산에 풀어놓아 자연에서 살아가도록 만든 반달곰 복원작업.

5년째 계속되면서 그동안 풀어놓은 26마리가운데 16마리가 야생적응에 성공했습니다.

200만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산양 10마리도 지난해 월악산에 방사됐습니다.

근친교배 때문에 멸종위기에 처한 산양.

산양증식센터는 근친교배를 막기 위해 강제이주작업을 통해 개체수 늘리기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동혁(멸종위기 종 복원센터):"강원도의 산양을 월악산으로 이주시켰고, 월악산의 개체를 양구쪽으로 이주시켜서 유전적 다양성을 회복할 수 있는 노력들을..."

단 한번에 공중에서 먹이를 낚아채는 황새.

전 세계적으로 2,500여 마리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가운데 우리나라를 찾는 황새는 해마다 10마리에 불과합니다.

일본 효고현의 토요오카 시. 황새를 돌아오게 하기 위해 40여년 동안 주민과 함께 힘을 모았습니다.

친환경 농법으로 오염된 흙과 물을 되살렸고, 논과 논 사이에 물고기들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어로를 만들었습니다.

황새가 먹잇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도시 곳곳에 설치한 재활용 캔 수거기에서 거둔 수익금은 모두 황새를 위해 사용했습니다.

<인터뷰>다카키 쥰코(토요오카 시 주민):"나 혼자 뿐이라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아무 도움이 안 될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도 다함께 노력하면 도움이 될테니까."

그 결과 황새 공원에는 110여 마리의 황새가 살고 있고 19마리의 황새는 야생으로 돌아갔습니다.


한국에서도 12년째 황새복원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정은 좀 다릅니다.

1996년 러시아에서 들여온 황새 2 마리를 인공과 자연번식을 통해 44마리까지 늘렸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야생적응을 위한 실험방사까지 성공했지만, 본격적인 방사는 아직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사 예정지역에 골프장이 들어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석환(한국교원대 황새복원연구센터):"지하로 스며들어서 밑에 지하수를 오염시켜서 그게 다시 나오는 거니까 그렇게 되면 결국엔 황새를 살리자는게 아니고..."

야생동물 복원사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가 아쉬운 대목입니다.

인간과 자연이 공생을 추구하는 야생동물 복원사업.

다음 세대에게 남겨줄 유산입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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