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많은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나라 사교육비는 왜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급속히 늘고 있는걸까요?
이렇게 사교육을 받으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봤습니다.
유원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천 년 과외금지가 위헌판결을 받은 뒤 정부가 사교육비를 조사한 건 모두 4번.
2천 년 7조 원이던 사교육비는 11조, 13조에 이어 지난해 급기야 2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공교육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이 항상 교육정책의 중심이었지만 오히려 사교육 의존도는 엄청나게 늘어난 셈입니다.
그럼 사교육을 왜 받을까?
교육부가 전국의 학생과 학부모 5만2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학생과 학부모는 학벌을 중시하는 기업의 채용 풍토, 수능과 논술 위주의 대입 선발, 대학의 서열구조와 상급학교로의 진학이 어려워 사교육을 받는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박영숙(교육부 사교육대책팀장): "기업이나 대학이 다양한 능력을 검증해서 평가하는 사회문화 풍토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도 컸습니다.
사교육을 하는 이유로 학교공부만으론 전 과목을 잘할 수 없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특기적성 교육 부족과 특목고 진학, 교육내용이 어렵고 부모가 시간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또 사교육의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진학이나 학습정보를 얻었다는 응답이 많아 대입제도의 잦은 변경이 문제로 대두됐습니다.
<인터뷰> 김봉환(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 "공교육을 살리겠다고 자꾸 입시제도를 바꾸다 보면 혼란을 틈타 빠르게 대응하는 사교육에 더 의존하게 되는 겁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와 정부가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초가 부진한 학생의 책임지도, EBS 강의 활성화, 교원평가제 실시, 원어민 영어교사를 확충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