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하철사고…대구시민 불안

입력 2008.02.22 (22:25)

`하필 대구에서 또 이런 사고가'
`지하철 사고'의 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대구에서 22일 저녁 또 다시 지하철 관련 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사고는 대구지하철 2호선 만촌역에서 전력 차단기가 고장 나 전력공급이 중단되면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대구지하철 2호선 상.하행선 전 전동차가 일시에 멈춰 섰고 일부 전동차는 캄캄한 터널 속에서 운행을 중단했다.
방화로 192명이 숨지고 148명이 부상한 대구지하철 참사 5주기 추모식이 거행된 지 나흘 만에 발생한 것.
대구지역에서는 그동안 크고 작은 지하철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03년 2월 18일 어처구니 없는 방화로 수많은 무고한 시민이 숨지는 대구지하철 참사가 있었고 앞서 1995년 4월 28일에는 건설 중이던 대구지하철 1호선 상인동 구간에서 도시가스 폭발로 101명이 사망하고 101명이 부상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 밖에도 지난 2000년 1월 22일에는 중구 남산동 신남네거리 대구지하철 2호선 공사장에서 도로와 복공판이 동시에 무너져 내리면서 도로 위에 정차 중이던 좌석버스가 추락해 승객 등 3명이 흙더미에 매몰돼 숨지기도 했다.
이 같은 `좋지 않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시민들은 이날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또 지하철사고'냐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60대 택시기사 이모씨는 "시민의 발이라는 지하철이 한두 번도 아니고 허구한 날 불이 나고 멈춰 서고 이게 말이 되느냐"면서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 규명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부 김모씨는 "터널 속에 갇힌 승객들이 어둠 속에서 과거 대구지하철 참사 기억을 떠올리면서 불안해 하고 발을 동동 굴렀을 것을 생각하니 안타깝고도 어처구니 없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승객으로 탑승했던 김모씨는 "이런 지하철을 앞으로도 다시 타야 하느냐"면서 "시민들이 불안해서 어떻게 대구에서 살겠느냐. 철저하게 사고 원인을 밝혀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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