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시위 확산…미 외교관 철수

입력 2008.02.23 (13:44)

<앵커 멘트>

코소보 독립에 반대하는 세르비아의 시위가 코소보 국경까지 이어지면서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코소보 독립을 지지한 유엔과 국가들에 대한 시위대의 공격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은 필수적인 외교관만 남기고 모든 미국인 직원과 가족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습니다.

윤양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코소보 북부 미트로비차는 알바니아계와 세르비아계가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도시입니다.

코소보의 독립 선언에 반발한 세르비아계 주민 5천여명이 다리 바로 앞까지 진출했습니다.

다리를 지키고 있는 경찰은 유엔에서 파견된 경비대입니다.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는 과정에서 시위대 일부가 유엔 경비대에 돌과 빈병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타치(코소보 총리) : "세르비아인들의 폭력사태는 과거 밀로세비치 집권 시절을 떠올리게하는 끔찍한 일입니다."

세르비아의 수도에 있는 대사관들도 계속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어제 미국 대사관에 이어 영국 대사관도 시위대의 공격으로 건물 외부가 크게 파손됐습니다.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빌 롱허스트(영국대사관 대변인) : "다행히 아직까지 다친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히 우려할만한 상황입니다."

과거 유고연방 국가였던 크로아티아 역시 코소보 독립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대사관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급기야 미 국무부는 세르비아에 주재하는 대사관에 필수 외교관만 남기고 모든 미국인 직원과 가족들에게 철수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세르비아 경찰은 어제 베오그라드에서 발생한 폭력 시위와 대사관 방화로 1명이 숨지고 150명 이상이 다쳤으며 상점 90개가 약탈을 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KBS 뉴스 윤양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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