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땅 스키로 값진 은메달

입력 2008.02.23 (13:44)

<앵커 멘트>

전남은 겨울철에 눈이 많이 쌓이지 않아 스키같은 겨울 스포츠의 불모지입니다.

그런데 화순의 한 초등학교 스키부가 눈 대신 아스팔트 바닥에서 맹훈련을 한 결과, 동계체전에서 은메달을 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송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눈이라곤 내리지 않는 중남미 자메이카!

이 나라 봅슬레이 대표팀의 동계 올림픽 도전기를 그린 영화 쿨러닝입니다.

그 감동의 스토리를 전남 화순의 한 초등학교 스키부 학생들이 재현해냈습니다.

눈 쌓인 설원 대신 경사진 아스팔트 비탈길에서 학생들이 훈련에 훈련을 거듭합니다.

스키 슬로프는 아니지만 코너링 연습을 반복해 이젠 안정감있는 자세로 코너를 돌아나옵니다.

이같이 눈물겨운 맹훈련 결과, 전남 지역 유일의 초등학교 스키부 학생들이 최근 열린 제89회 동계체전 크로스컨트리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인터뷰> 윤민지(화순초등학교 스키부) : "처음엔 많이 힘들었는데, 타다 보니까 재미 있고 메달도 하나씩 따다보니까 승부욕도 생기고 하니까 좋아요."


스키장이 없어 맨땅 운동장에서 롤러 스키로 연습한 것이 전부지만, 강도높은 체력 훈련을 바탕으로 창단 2년 만에 전국대회 상위권을 휩쓸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양(감독) : "동계체전에서 동메달 하나만 땄으면 소원이었었는데, 작년에 메달을 땄을 때 정말 눈물이 나고 보람되더라구요."

동계 운동의 볼모지에서 시작한 힘겨운 도전이 선생님과 학생들의 구슬땀을 통해 값진 결과로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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