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급등…건설 현장 철근 수급 비상

입력 2008.02.25 (07:47)

<앵커 멘트>

전 세계적인 원자재값 급등에다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건설현장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철근 같은 경우엔 일부 도매상들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비싼값을 줘도 구하기 힘든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민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입니다.

이곳에서 필요한 철근은 매달 5백 톤이지만 요즘 들어오는 물량은 한달에 150톤으로 3분의 1도 되지 않습니다.

필수자재가 부족해 애써 확보한 공사인력도 놀리기 일쑵니다.

<인터뷰> 김영승 차장 : "철근부족으로 공사 인력을 20-30% 정도 덜 투입해야 되고, 이에 따라 공사도 그만큼 늦춰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 1톤에 46만 원이던 철근가격은 최근엔 70만원으로 1년여 만에 52%나 올랐습니다.

값이 계속 오르자 일부 철근 도매상들이 더 비싼 값에 팔기 위해 물건을 쌓아 둔채 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녹취> 철근업체 관계자 : "보통 2-3백 톤 정도 재고를 갖고 있던 도매상들이 요즘은 몇천 톤씩 철근을 쌓아놓고 돈을 줘도 팔지를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올릭픽 특수로 중국산 철근이 국산보다 더 비싼 가격역전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철근의 수입이 힘들어지면서 상당부분을 수입 중국 철근에 의존하던 국내 철근시장은 수급상황이 더 빠듯해지고 있습니다.

정부까지 나서 철강업체와 도매상 등을 대상으로 철근의 매점 매석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였지만 한건도 적발해 내지 못했습니다.

시멘트 가격도 계속 치솟고 있어 건설현장에선 '자재대란'상황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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