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성 파도 안전사고 ‘무방비’

입력 2008.02.25 (22:05)

<앵커 멘트>

어제 강원도 강릉에서는 방파제를 덮친 너울성 파도로 십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런 위험은 언제나 상존하고 있지만 대비책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미터 높이의 너울성 파도가 강릉 안목항 방파제를 덮친 순간입니다.

사고의 원인이 된 너울성 파도는 풍랑주의보와 함께 동해안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런 위험 속에서도 관광이나 낚시 온 사람들은 특별한 통제 없이 방파제를 드나듭니다.

너울성 파도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예보 시스템이나 출입을 막을 근거가 없다는 게 이윱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 "방파제는 통제 조치가 없습니다. (대부분) 관광객이고 열린 방파제이기 때문에. (통제 지시에) 안 따라줘요."

하지만 조용히 밀려오는 너울성 파도는 일반 파도보다 훨씬 위협적입니다.

너울성 파도는 수심이 얕은 해안으로 접근하면서 작은 파도가 서로 겹쳐지고, 방파제에 부딪치는 순간 그 위력이 수십 배 강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인터뷰> 박종덕(강릉소방서 119구조대장): "너울성 파도가 일반 파도처럼 멀리서 보이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방파제 주변으로 다가오면서 산더미처럼 되기 때문에 상황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사고 현장은 뒤늦게 출입을 통제한 상황, 이곳은 그나마 철제 난간이라도 있어서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최소한의 안전시설조차 없는 방파제가 강원도 동해안 전체의 2/3인 40곳을 넘습니다.

한편, 사고 현장에서는 바다로 추락한 사람을 구하러 뛰어들었다 실종된 27살 고 모씨 수색작업이 이틀째 계속됐지만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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