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불 끄려다…소방관 참변

입력 2008.02.26 (20:49)

<앵커 멘트>

불이 나면 혼자서 차를 몰고가 불을 꺼야 하는 이른바 '나홀로 119센터'가 전국에 400 여곳이나 됩니다.

오늘 새벽 경기도 고양에서 1인 소방서의 소방관이 혼자서 불길을 잡으려다 건물에서 떨어져 숨진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보도에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골프연습장 사무실 내부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사무 집기들은 모두 탔고 천장에 매달려 있던 선풍기도 녹아내렸습니다.

경기도 고양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불이 난 것은 새벽 2시 50분쯤.

인근 소방지역대에서 혼자 펌프 카를 몰고 출동했던 46살 조동환 소방정은 처음 불길이 시작됐던 건물 1층 외벽에서 초동 진화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인터뷰>주원장 (일산소방서 예방과장):"화재는 1층 물태크 부분에서 나서 3층으로 급속히, 화재 플롬 현상에 의해서 확대된 것 같습니다."

10분 뒤 쯤 지원인력이 도착하자 조 씨는 3층으로 번진 불길을 잡기 위해 혼자서 3층으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3층 소화전을 이용하면 좀더 빨리 불을 끌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 였습니다.

소방호스를 들고 혼자 불을 끄던 조 씨는 눈이 쌓인 이 나무 널빤지에서 미끌어져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24시간 맞교대를 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적극적이었던 조씨였기에 주변의 안따까움은 더합니다.

<인터뷰>김성진 (소방장/일산소방서 식사지역대):"속상해..마음도 많이 아프고... 지금도 금방 올것 같이 실감이 안나..."

사고가 날 때마다 소방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은 수없이 되풀이 됐지만 혼자 운전하고 불도 꺼야하는 나홀로 119센터는 경기도에만 68곳, 전국적으로는 400여 곳에 이릅니다.

KBS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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